길랑바레증후군 뇌척수액 단백세포해리 어느 날 갑자기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손끝 발끝이 저릿해지는 이상 감각을 느꼈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전에 반드시 의심해봐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길랑바레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GBS)이다.
이 질환은 비교적 드물지만, 발생 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생명과 후유증을 좌우한다. 특히 뇌척수액에서 나타나는 ‘단백세포해리(protein-cell dissociation)’는 진단의 핵심 단서가 된다.
길랑바레증후군은 신경계에 급성 염증이 생기면서 운동 능력과 감각 기능이 저하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부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잘못 작동해 자신의 말초신경을 공격하는 것이다. 흔히 감기, 독감, 위장염 같은 바이러스 감염 후 1~3주 이내에 발병하며, 초기 증상이 피로감, 사지 저림, 근력 저하로 나타나기 때문에 간과되기 쉽다. 질환의 심각성은 진행 속도에 있다. 수일~수주 안에 마비가 전신으로 퍼질 수 있고, 호흡근 마비로 인해 인공호흡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길랑바레증후군 진단에서 가장 주목되는 검사 소견은 ‘단백세포해리’ 현상이다. 이는 뇌척수액 내 단백질 수치는 증가했지만, 백혈구 수치는 정상이거나 아주 적은 상태를 말한다. 아래 표는 정상 뇌척수액 수치와 GBS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비교한 것이다.
단백질 (mg/dL) | 15~45 | ↑ 45 이상으로 증가 |
백혈구 수 (cells/mm³) | 0~5 | 정상 또는 경미한 증가 |
포도당 | 정상 | 정상 |
압력 | 정상 | 정상 |
단백세포해리는 감염성 수막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기 때문에, 이 패턴은 길랑바레증후군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길랑바레증후군 뇌척수액 단백세포해리 단백세포해리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신경계의 병태생리학을 보여주는 단서이다. 길랑바레증후군에서는 말초신경에 탈수초(demyelination)가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신경 손상 부위에서 단백질이 유출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백혈구 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면역 반응이 말초신경 수준에서만 일어나고, 뇌척수액 공간으로의 염증세포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신경이 손상되어 단백질은 새어 나오지만, 백혈구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게 바로 단백세포해리.
중요한 점은, 발병 초기에는 뇌척수액 검사가 정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증상 발현 후 1주~2주 사이에 단백질 수치가 서서히 증가하기 때문에, 너무 이른 시점에 검사하면 단백세포해리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3일 이내 | 정상일 가능성 높음 |
7일 이후 | 증가 경향 나타남 |
2주 이상 | 고단백 확률 높음 |
따라서 의심 증상이 명확하다면, 초기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도 추적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조기 진단이 곧 빠른 치료와 예후 향상으로 이어진다.
길랑바레증후군 뇌척수액 단백세포해리 길랑바레증후군의 진단은 임상증상, 뇌척수액 검사, 근전도/신경전도검사 등을 종합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나 MRI나 일반 혈액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MRI는 척수염이나 뇌염과 같은 질환을 감별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길랑바레증후군은 대부분 MRI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다. 혈액검사에서도 염증 반응이나 자가항체가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뇌척수액 검사가 필수적이다.
MRI | 중추신경 질환 감별 | 대부분 정상 |
혈액검사 | 감염 여부 확인 | 특이소견 없음 |
뇌척수액 검사 | 단백세포해리 확인 | 시기에 따라 정상일 수도 있음 |
근전도/신경전도 | 신경 손상 위치 및 형태 파악 | 후기까지 이상 안 나올 수 있음 |
길랑바레증후군 뇌척수액 단백세포해리 단백세포해리는 단순히 진단의 단서가 아니라, 치료 반응과 예후 판단에도 중요하다. 고단백 수치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면역글로불린(IVIG) 또는 혈장분리교환(plasmapheresis)과 같은 면역치료에 반응이 더딜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단백수치가 높을수록 신경 손상이 심할 가능성이 있으며, 회복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빠른 정상화 | 양호 |
지속적인 고수치 | 장기 후유증 가능성 ↑ |
점진적 감소 | 치료 반응 있음 |
치료 후 1개월, 3개월 단위로 뇌척수액을 재검사하는 것이 경과 관찰에 도움이 된다.
Q. 단백세포해리는 길랑바레증후군 외 다른 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나요?
A. 드물게 만성염증성탈수초성다발신경병증(CIDP)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급성 진행성과 임상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하다.
Q. 뇌척수액 검사는 위험하지 않나요?
A. 요추 천자(lumbar puncture)는 숙련된 의사에 의해 시행되며, 드물게 허리 통증이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대한 부작용은 매우 드물다.
Q. 단백수치가 높다고 모두 길랑바레인가요?
A. 아니다. 단백 증가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으며, 반드시 임상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 소견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길랑바레증후군 뇌척수액 단백세포해리 길랑바레증후군은 빠르게 진행하는 희귀질환이지만, 적절한 시점에 단백세포해리를 확인하면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고, 뇌척수액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백이 올라가고 세포는 그대로 있는 조용한 신호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몸이 보내는 미세한 변화를 귀담아 듣는 것, 그게 바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